2016년 10월 12일 수요일

프로(Profession)이라는 올가미

프로라는 말은 어쩐지 근사하다. 반대어인 아마추어에서 느껴지는 뉘앙스와는 반대인, 예컨대, 유능하고, 똑똑하고, 책임감있는 직장인이 떠오른다. 프로의식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몸값에 해당하는 과업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을 의무라고 생각하는 듯 싶다. 월급 혹은 연봉은 닝겐들에게 어떠한 마법을 부리는 것일까.

닝겐은 스스로를 만물의 척도라고 자임하지만, 그 위에 화폐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화폐는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일을 벌이게 한다. 밤 바다 야광등에 오징어가 매달리듯이, 인간은 화폐 주변에 모여든다. 프로라는 말에는 돈 값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놀랍다. 결국 화폐는 닝겐으로 하여금 진정 열심히 일을 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일부 닝겐은 화폐를 얻기 위한 수고에서 생기는 모든 지난한 과정을 어떻게든 견딘다(그들은 프로이기 때문이다). 사회 전체적으로는 이만한 촉매제가 없을 것 같다. 그 촉매제에 화학적으로 100% 반응하는 닝겐을 프로라고 부른다. 자기 몸 값을 수행해야 한다는 현대의 당연한 상식은 역사적으로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우리는 화폐가 없는 세상에서는 어떤 것을 위해 일하고, 움직일 수 있을까.

** 아마추어의 말 뜻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이것이 참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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