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라는 말은 어쩐지 근사하다. 반대어인 아마추어에서 느껴지는 뉘앙스와는 반대인, 예컨대, 유능하고, 똑똑하고, 책임감있는 직장인이 떠오른다. 프로의식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몸값에 해당하는 과업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을 의무라고 생각하는 듯 싶다. 월급 혹은 연봉은 닝겐들에게 어떠한 마법을 부리는 것일까.
닝겐은 스스로를 만물의 척도라고 자임하지만, 그 위에 화폐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화폐는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일을 벌이게 한다. 밤 바다 야광등에 오징어가 매달리듯이, 인간은 화폐 주변에 모여든다. 프로라는 말에는 돈 값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놀랍다. 결국 화폐는 닝겐으로 하여금 진정 열심히 일을 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일부 닝겐은 화폐를 얻기 위한 수고에서 생기는 모든 지난한 과정을 어떻게든 견딘다(그들은 프로이기 때문이다). 사회 전체적으로는 이만한 촉매제가 없을 것 같다. 그 촉매제에 화학적으로 100% 반응하는 닝겐을 프로라고 부른다. 자기 몸 값을 수행해야 한다는 현대의 당연한 상식은 역사적으로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우리는 화폐가 없는 세상에서는 어떤 것을 위해 일하고, 움직일 수 있을까.
** 아마추어의 말 뜻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이것이 참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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