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8일 화요일

정치지리학자 임동근

많은 사람들이 사실과 당위를 구분하지 못하는 자연주의적 오류를 저지른다. 특히 진보 성향의 지식인이 이 함정에 빠지는 것을 개인적으로 많이 보았다. 그들은 당위론에 목소리를 높인 나머지 현상의 이면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는 듯 하다. 그들은 개탄하거나 혹은 음모론으로 세상을 이해한다.
   
고백하자면 나 역시 그랬다. 세상의 부조리함에 분노는 하지만 도대체 왜? 라는 질문에는 궁색한 답변밖에 할 수 없다. 이런 내게 정치지리학자 임동근씨는 내게 많은 가르침을 알려주었다. 
   
임동근씨의 핵심 문제제기(일종의 연구질문)는 다음과 같다.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는 어떻게 통치되는가? 이 질문에 임동근씨는 자연주의적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 오히려 냉철하지만 차가운 진실(사실)을 이야기한다. 예컨대, 그의 생각에 따르면 전월세 대란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도시는 빈민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본이 권력화 되는 과정을 사실로서 인정하기도 한다. 세상은 그렇다는 것을 그저 인정하고 다음 논의로 이어간다.

그의 이론은 꽤 매력적이다. 세상을 정합력있게 잘 설명해준다. 지식인의 명석함을 여실없이 보여준다. 그의 이론은 쿨(cool)하다. 그는 핫(hot)한 두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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