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4일 수요일

아이캔스피크 : 연애편지 쓰는 방법

아이캔스피크는 능구렁이 같은 영화이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소재는 영화 중반에서야 나온다. 그래도 어색하지 않다. 그럴듯한 인물과 시나리오가 억지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연애편지를 읽는 것 같다. 좋아한다라는 말은 하나도 없지만, 그 느낌이 금새 느껴진다. 처음에는 코믹영화였지만 어느새 역사극이 된다. 이 과정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나문희, 이제훈의 주연 연기도 좋았지만 진정한 secne steale가 따로 있다. 진주댁의 '염혜림'. 처음보는 페이스지만 그녀의 투박해 보이는 슈펴집 연기는 최고였다. 마지막엔 눈물도 쏙뺀다. 최고의 능구렁이이다.


  
이런 영화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같은 소재를 영화화한 꽃길도 좋았지만, 나는 부담스러웠다. 예수를 다룬 패션오브크라이스트도 좋았지만, 같은 소재를 다룬 영화에서 내가 더 좋아하는 것은 벤허이다. 벤허와 아이캔스피크의 공통점은 돌려차기이다. 직접 말하지 않고 조용히 이야기해주기. 작가는 연애편지를 많이 써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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