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긴다. 그는 태어나기 전에는 없었다. 어느 순간 존재하고 곧 사라질 운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사실을 거의 매순간 잊고 지낸다. 이것는 난센스다. 존재는 당연하지 않다. 그가 존재하는 것은 아주 우연히 벌어진 일이고 그것도 순간뿐이다. 그런데 그는 그 찰나의 시간 동안 석연치 않은 인과관계로 생겨난 스스로의 존재를 태연하게 받아들인다. 난 인간의 이런 처연스러움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삶을 연기하는 허무한 존재로서의 인간... 인간은 그리하여 무엇인가를 발명하려고 하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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