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요즘 현대인들에게 매우 드문, 희귀한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시간이다. 2018년 1월부터 센터를 더 이상 다니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이 자유가 주는 긴긴 시간을 잘 보내고 싶고 그 방법으로 글쓰기를 생각한다.
센터를 떠나면서 N 팀장의 정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작은 키에 약간 똥똥한 스타일의 N 팀장은 다양한 평가를 받았다. 어떤 사람은 상종 못할 인간으로 취급하기도 했고, 어떤 이는 얍삽하다고 단언했다. 다만 나는 작년 12월 어느 사건 이전까지는 이분에 대해 부정적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 경박한 면이 있지만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민주적으로 보였고, 일 처리도 꼼꼼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물론 N 팀장의 단점도 있다. 말 실수가 많았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들은 것처럼 말하는 것 같았다. 예전에 나와 다른 팀원에게 < 'XXX씨가 센터에서 일이 없다'라고 하는 평가가 있다 >라고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결국 이 의견은 N 팀장의 의견이었다. (** 직접 물어보고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여러 사람과 그 이후의 경험을 통해 합리적으로 N 팀장의 의견이었다고 판단된다.)
결정적으로는 하지 말아야 할 말 실수를 했는데, 이 사건으로 나는 N 팀장에 대한 기존의 긍정적인 평가를 철회하게 되었다. 그는 2018년 12월까지 경력단절여성으로 이루어진 17인의 인원들에게 2018년 3월까지의 조기 계약 종료를 제안한 것이다. 이 제안은 계약 당사자의 의견을 무시한채, 순전히 센터 입장만 고려한 것이었고 N 팀장의 독단적인 생각이었다.
이 제안은 12월 14일 목요일에 경력단절여성에게 발설 되었으며 내가 퇴사하기 전까지도 엄청난 구설수를 낳았다. 경력단절여성들은 항의의 표시로 서면 입장을 발표하였으며, 센터장에게 보고되었다. 아마 N 팀장은 상사들에게도 많이 까였을 것이다. 이 사태는 결정적으로 경력단절여성들의 담당자(나)가 퇴사하는 상황에서 그 역할을 할 N 팀장에 대한 신뢰는 사라졌다. N 팀장은 이 사건 이후 내가 센터에 있는 동안 말을 조심하는 것 같았다.
나는 센터에 애정이 있었다. 물론, 센터가 사람관리를 못한다고는 생각했다. 복잡하고, 복잡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해할 수 있었다. 조직관리를 하기에는 여력이 없는 조직일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위에도 언급한 'XXX씨가 센터에서 일이 없다'라는 말을 듣고 당시에 무척 실망했다. 나의 노력과 태도가 저평가 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업무 의욕이 없어졌다. 이 언급은 직접적인 퇴사의 이유는 아니었지만 퇴사를 생각해보는 계기는 되었다.
그런데 12월이 되어 <N 팀장 말실수 사태> 난리를 겪고나니, 그 말은 N 팀장의 생각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는 책임없이 말을 옮기는 습관이 있다. 사람에 대한 식스센스 같은 반전을 경험했고, 나는 센터 주변 사람들에게 사람보는 눈이 없다는 지청구를 들었다. 말 보다는 행동을 보아야 했던 것이다.
N 팀장에게 12월의 마지막 평일에 업무 인계식을 했는데, 그 때의 내 태도는 다소 냉정했다. 그때 N 팀장은 본인도 1월에 센터를 그만둔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그는 과연 그만둘까? 나는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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