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생활을 성찰하는 것은 퍽 중요한 일이다. 하루가 모여 삶을 이루고 사실 하루를 치열하게 사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이다. 직장 생활의 유리한 지점도 바로 그 부분인데, 어쨌든 직장생활을 통해 강제로 생활 규율은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내 생활은 나와의 싸움이 될 것이다. 생활은 지리할 것이며, 하루가 무료와 지루로 구성될 수도 있다. 이것을 이겨내야 한다. 정신력으로 극복하자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돌이켜보면 나의 취약 시간은 점심을 먹은 이후 1시부터 3시까지이다. 이 시간에 나는 잠이 쏟아진다. 이 시간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치를 고안해야 한다. 집중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교육을 받으러 갈 수도 있다. 집안일을 이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센터를 그만두면서 다짐한 것이 있다. 더 이상 타인의 욕망이나 의지에 휩쓸리는 삶을 살기는 싫다는 것이다. 영리기업에서 사주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무한 봉사하는 노동자의 삶도 싫었고, 센터같은 비영리기관에서 사회 명사의 장기판 말처럼 움직이는 것도 싫었다. 나는 내 삶을 살아야 한다고 계속 내안에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 결단이 늦어지면 그만큼 나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주변의 눈치를 계속 보게 될 것이며 스스로의 판단보다는 상사와 같은 존재의 의사결정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나이들어 퇴직한 사람들, 즉 피라미드 조직에서 사회생활을 한 사람들의 취약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천천히 자신의 삶의 주도권을 놓치게 된다. 그 스며듬은 장기간 이루어지기 때문에 제2의 천성처럼 될 위험성도 다분하다. 그래서 결국 조직 생활을 할 때 명심해야 할 점은 역설적으로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면에서 새 삶을 계획할 수 있는 나는 운이 좋다. 하지만, 자발적인 삶을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자율적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그 자율은 스스로를 규율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스스로를 다잡아야 하고, 동기부여해야 하고, 삶을 구성하는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내 삶의 첫번째 원칙은 discipline이다. 오늘 퇴사하고 거의 처음으로 혼자 지내는 하루를 맛본 것 같다. 오늘을 기억하며, 내일은 더 알차게 살아야 한다.
create, discipline, en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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