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조건이 충족되는 글은 악문이더라도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독자는 언어의 일종인 글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다. 이경우 전제는 그 글이 진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졸렬하더라도, 삐뚤빼뚤한 글 솜씨를 가진이라도 글이 진정성이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반대로, 수려한 문체 속에 빈약한 진실을 가진 글도 다수 있다. 그런 글들의 대부분의 특징은 허위로 가득찼고, 읽을 가치가 없다.
두번째 좋은 글은 알기 쉬운 글이다. 어렵게 쓰는 글은 대부분 못 쓴 글이다. 글이 어려운 이유는 명료하지 않기 때문이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에 스스로가 엉키기 때문이다. 아무리 고귀한 사상도 쉽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 글은 잠정적으로 실패이다. 그런 글의 수명은 매우 짧다. 읽히기 보다는 소비된다.
하지만 드물게 세번째의 경우가 있다. 문체가 있는 글이다. 문체는 스타일이며, 형식이지만, 때로는 이것 자체로 글의 품격이 결정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매우 희귀한 경우이다. 글로 먹고 사는 저자라면 이러한 평가는 최고의 찬사이다. 물론, 계속 강조하지만 이 세번째 특징의 글은 찾기 힘들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