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6일 월요일

발레리안 : 프랑스적인 SF 영화

마블을 비롯한 미국의 영화제작자들은 어떤 공식을 만들어 낸 것 같다. 그 공식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은 90년대 해리슨포드의 액션영화처럼 더 이상은 유치하지 않다. 재미있고 시간이 잘 가며, 약간의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물론, 그 약간의 생각을 하게 한다는 것은 철학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 너무 오락적이기만 한데?'라는 반문을 무마시킬 정도로만 그렇다는 것이다. 일종의 스타일이 완성된 것 같은데, 최근의 여러 헐리우드 SF를 보면 이 생각은 더욱 확고해 졌다. 라그나로크, 가디언즈오브갤럭시 같은 영화들으르 보면 <미국적>이라는 생각이 더욱 강해진다.
   
당연한 말이지만 SF 영화에서도 문화적 다양성은 중요하다. 나는 보지 않았지만, 심형래의 SF영화인 용가리를 많은 한국인은 보았다. 그것이 설령 <국뽕>일지라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충무로는 SF 장르는 손 뗀지 오래되었고, 우리는 우아하게 용가리를 비평하였지만, 한국적인 SF는 동시에 고사되었다. 
   
이 지점에서 발레리안은 특징이 있는 SF 영화다. 이 영화의 특징을 나는 <프랑스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는 과잉된 점이 분명히 있지만, 그것은 군더더기가 사라진-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철저하게 계산된 미국식 SF와는 다르다.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고, 많은 장면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10,000원을 낸 관객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고 했으며, 사상과 그 사상의 느낌을 공유하려고 했다. 이것은 오히려 유럽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매일 버거킹의 익숙한 향만 맛다가, 맛있는 크로와상을 먹는 느낌. 물론, 이 영화는 크로와상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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